작곡(심화)

음악/언어와 계층 : OT

디시브라인 2024. 8. 8. 00:45

반갑습니다.

어쨌든 그렇습니다. 아직 제가 음향 쪽 카테고리를 필요 수준까지 채우지 않아서 (240727) 작곡(심화) 카테고리를 쓸 단계는 아니지만, 확실히 제 입장에서는 이 카테고리를 채우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고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요,

심리를 음악과 다루기 앞서, 이 글은 심리 음향과 약간의 연결점이 있지만 조금 더 다르고 어렵습니다. 저는 심리에 대해 "감정", "지능"에 있어 탐구하며, 그 내부에는 문화, 생활양식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어떠한 문화나 생활양식이 더 뛰어나다는 식의 관점은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이런 것들이 음악의 취향이나 변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바는 정론에 포함되며, 이는 건축적인 부분, 제도재료부터 음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나아가 어째서 각 지역마다 다른 문화, 다른 음악이 발전해 왔는지에 대한 부분을 다루는 데에 있어 일부 민족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유전적"인 요인보다 훨씬 다양하고 고가치 있으며 실용적인 유산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그러한 지역적인 음악을 구현하는 데에도 매우 실용적이며, 또한 그러한 문화를(이방인이지만) 함께 향유하거나 과거의 문화가 아닌 현재의 문화에 있어서도 더욱 다채롭고 넓은 시각을 가질 것입니다.

왜 굳이 다채롭고 넓은 시각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데에 답변하겠습니다. 사실 경험에 의거하여 세상과 사회를 인지하는 대부분의 인간은 여러 가지 의미로 서로 다릅니다. 그들을 모두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무엇을 좋아하고, 또 무엇을 싫어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탐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러한 기호가 변화하지만 특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매우 당연한 것이며 타당하지만, 어째서 이러한 변화가 "특정하게" 변화하는 것인가의 답은 대부분 그러한 기호가 생기게 된 원인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호라는 것은 심리와 생활양식에 매우 크고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또는 원인으로써 개개인의 생각이나 사상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사상은 또 다른 사상에게 원인을 제공하며, 과거가 미래에게 원인을 제공하여 현재의 기호나 사상이 됩니다. 이러한 것들이 음악에 영향을 미치며, 더 나아가 들었던 음악 또한 미래에게 원인을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또한 이러한 원인 중에 언어의 계층(뒤에 자세히 설명)이나 단어가 생활양식에 영향을 미치며, 또한 생활양식이 언어의 변화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중에서도, "음악"이라는 언어와 국가의 차이, 장르나 쓰임새와 연상되는 것들을 파악하는 것이나, 장르의 발생지에 대한 탐구 또한 매우 흥미로울 수 있습니다.

우선 집합론으로 유명한 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일명 러셀의 관점을 차용하여 "음악"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일명 러셀의 역설로도 유명한 그는 '모든 것의 합집합인 최상위 집합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기호로 나타내지 못한다'는 것을 집합론 내에서 증명한 인물로써, 언어의 모호함과 부적절함을 나타냅니다. 예시로,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것에 연속적인 공기의 진동이다라는 의견도 있으며, 연속적인 두뇌 속의 정서적인 반응인가라는 의견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러한 것들을 모호한 채로 두는 것보다, 우선은 실용적인 관점으로 두 개의 별개 과정을 각각 따로 부르며, 이 외에도 사회적인 관점에서 "음악"의 정의나, 개인이 정의하는 음악 또한 그 정의하는 자체에 있어 음악은 나눌 수 있으며, 사실 이 모든 집합을 아우르는 "음악"이라는 기호, 즉 단어는 모호함 그 자체로 놔두는 편이 조금 더 바람직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계가 다르다라고 표현합니다. 0도 없고 무한대도 없지만 정의되는 계이며, 이는 형식화된 수론의 불완전성이라고 부릅니다. 계라는 게 처음에는 잘 다가오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는 다음과 같은 예시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간단한 게 "자연수계"와 "정수계"가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한쪽은 0이며 한쪽으로 발산하는 수 체계, 즉 계가 있으며, 또한 정수계는 양쪽으로 발산합니다. 이 두 개 모두 통칭 "1차원"이라고 불리며, 이 두 개의 계가 상호 보완합니다. (이는 뒤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 하지만 두 개는 완전히 다른 계로써 자연수계의 원소는 정수계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간단하게 질량이나 온도 등은 자연수와 같은 방향으로 발산하는, 즉 스칼라라고 표현하며 중량이나 벡터는 정수계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음악의 경우에서 흔히 말하는 "정수배음"은 사실 한쪽으로 발산하여 사실상 "자연수배음"으로 불리어야 합니다.

다시 "음악"의 정의로 넘어와서, 연속적인 공기의 진동인가(줄여서 공기진동) 혹은 (정서반응) 인가는 사실 무엇이 중요하다기보다는, 이러한 각각 다른 발상으로부터 나오는 여러 가지 부가적인 목적성에 조금 더 의의를 두려 합니다. 물론 실용주의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음악은 전달과 정서반응에 집중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목적과 요소를 파악할 수 있기에 음악 = 무엇이라고 정의하기보다는, 음악1(공기진동)과 음악2(정서반응)의 교집합과 계층을 찾고, 나아가 문화나 지리적으로 음악에 기대하는 개성 있는 의견들을 탐구할 예정이며, 그전에 집합론에 대해 먼저 개괄하겠습니다.

Kurt Friedrich Gödel 일명 괴델은 불완전성 정리를 증명한 인물로써, 이는 모든 자연수에 대한 진리를 증명할 수 있는 효과적 절차를 가진 일관성 있는 공리계가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여기서 공리계는 쉽게 설명하여 좌표계에서 90도는 직각이다, 평행한 선은 만나지 않는다 등 굉장히 단순해 보이지만, 이를 최소한이지만 목표를 충족할 수 있는 어떠한 계(시스템)를 구성하는 것이기에 가치가 있습니다. x/0은 무한대이지만 0/0은 존재하지 않는다 등도 공리계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공리계를 증명하는 데에 있어 시스템이 자신의 일관성을 증명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정리가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입니다. 따라서 음악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상 다양한 집합으로 형성되며, 앞서 설명하였던 음악의 이런 요소들은 상호 보완하기도 하며 한 방향으로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꽤나 낭설처럼 들리는 대표적인 현대곡인 4:33의 경우는 이쪽에서는 굉장히 유명한데요, 음악에서의 0을 구현할 수 없음을 증명하는 데에 쓰입니다. 악보상에는 분명 0처럼 보이지만, 청자는 음악을 듣고 있다고 여기며, 음악이 시작하였다고 전달하거나 장소를 구하는 과정 등 전달자의 과정이 청자에게 전달되게 됩니다. 이 과정을 "없다"라고 표현할 수 없지만, 누군가는 이것을 "음악"이라고 느끼지 않을 수 있으며 누군가는 넓고 시원한 공간에서 부스럭 소리와 잔향만으로도 휴식을 취할 수 있겠죠. 다른 예시로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가 가까이 있는 누군가에게는 음악으로 들리고, 멀리 있는 이에게는 들리지 않는 경계를 통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으며, 음향 심화에서 다룰 비화성음의 인지(타르티니), 음고변화 인식(phon 수치), 같은 심리음향 요소와 수치 또한 0도 없고 무한대도 없습니다. 다른 예시로 파형률, 파고율이나 벨 수치 등은 0과 무한대가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자연상의 소리나 심지어는 아무것도 없는 소리조차 일명 "음악 인지와 선호 척도"를 자세히 나타낼 수는 없지만, "음악 인지"의 경우는 0도 없고 무한대도 없지만, 스칼라와 비슷한 특성을 띠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이러한 계의 정의가 중요한 이유는, 예시로 하나의 계의 두 수치가 합했을 때, 서로 합해지기만 하고 상쇄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두 수의 평균이 나오거나 곱해질 수는 있어도, 빼기의 경우는 고려하지 않으며, 한 계에서의 계산은 한 계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수치가 각각 다른 계에 상호 보완하거나, 한 방향으로 작용할 수는 있어도, 완전히 평행하여 1:1 대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체계는 언어철학에서 "층위"라고 정의하며, 음악의 다양한 요소를 "층위"별로 분석할 수 있음에 음악은 사실상 언어와 같은 체계 속에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0에 수렴하지도, 발산하지도 않는다.




음악에서의 "층위"는 보다 개괄적이고 목적성이 불투명하기에, 우선은 "전달"의 목적이 확실한 언어에서의 층위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언어는 전달을 구성하는 재료입니다. 우리가 쓰는 낱말은 모두 뜻이 있고, 우리는 그 뜻에 따라 낱말을 사용하며, 그 낱말이 사실상 "평범"할수록 우리는 그 낱말과 결부된 더 많은 연상을 가지게 되면서 그 뜻이 더욱 깊이 뿌리 박히게 됩니다. 언어에서의 층위는, 음운부터 형태, 문장과 문장의 연결, 그리고 맥락까지 이어지지만, 이는 평범하다, 즉 소리 내기 쉽고 짧은, 즉 0에 가까운(그렇게 예상되는) 어떠한 기준선에 따라 의미가 정해집니다. 국가마다 약간은 다르지만 e가 가장 자주 사용되며, z나 q가 가장 적게 사용되며, apple보다 elephant가 더 멀리 있고, 그보다 individual이 멀리 있다는 점이 그러합니다. 만일 "안녕하세요"를 영어로 "reij qqzztriie rnekyjkrlei qppptnrekkgjkd e yirtirit dl"로 표현해야 하거나, "reji qqzztriie rnekyjkrleis e yirtirit dy"로 표현해야 한다면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평범"의 정도가 일상 생활이나 생활 양식에 다양한 방식으로 녹아들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층위의 경우가 짧고 길다는 정도로 구분되지만, 영어의 F(에프)가 한국어의 "나(me)"보다 발음하기가 어렵고, 길며 평범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이러한 척도의 기준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부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학적 요소인 (정서반응)적인 것과, (공기진동)적인 의미를 서로 교차 분석하여 유의미하고 개괄적인 각 계층 간의 (수직 기준상의) 영역을 탐구하여 어떠한 특이점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이 [음악과 언어] 강의 주 내용이 될 예정입니다.

언어에 따라 바이너리 진법이나 암호, 수학과 같이 특정 목적에 따라 층위의 구성 자체가 다르거나, 언어보다 더욱 정밀하거나, 불분명할 수 있지만, 모든 언어는 특정 목적성을 갖고 평범하거나 단순한 것을 잦은 빈도의 표현으로 사용된다는 것이 심리에 끼치는 영향 또한 지대한 것으로 (자연스럽게) 인식될 수 있으며, 이는 지역적, 신체적, 그리고 사회과학적인 상태의 결과가 된다는 것 또한 중요한 내용 중 하나입니다.

ps. 음악은 언어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목적과 원리를 상당 부분 공유하게 됩니다. 인간이 청감 상 가장 원활하게 들을 수 있는 음은 500~700 Hz이며, 데시벨 기준 잘 들리는 음은 2000~3000 Hz 정도라고 정의할껀데, 이런 것들은 포먼트와 연관이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발음과 포먼트에 관해 개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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